Seoul Story 206

2013/1/
<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



“가슴은 따뜻했지만, 아쉬운 공연구성”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김수지


“어? 내 사랑 내 곁에!”
 
 우연찮게 문화 경영 관련한 정보들을 찾던 중, 서울시 문화블로그를 들어가게 되었다. 때마침 공연 나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고, 이름을 듣자마자 ‘이건 신청해야해’라는 마음으로 이벤트를 접수했다. 신청하고 싶었던 이유는 MBC에서 진행한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김연우씨가 부른 내 사랑 내 곁에가 떠올랐고, 무엇보다 ‘당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합니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벤트를 신청하고 찬찬히 살펴보니, 어릴 적 엄마에게 노래를 배우던 장우수배우가 출연을 하기도 하고, 내가 라디오국 인턴 할 적에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가 출연해서 이야기를 다루었던 김현식씨의 곡들로 꾸며져 있다고 하니 꼭 보고싶다는 마음만 간절했다.

 기대하던 당첨자 발표 날, 내가 너무 간절해 보였는지 당첨문자가 도착하였고, 마침 문화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를 꼬드겨 밥을 얻어먹고, 1/10 너무나도 춥던 날! 우리는 한전아트센터로 향했다. 한전아트센터의 위치는 승용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위치였고, 결국 서초역에서 택시를 타고서야 공연장에 도착했다. 건물 외관에는 크게 내 사랑 내곁에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우리는 표를 받아 2층으로 입장했다. (사실, 표가 S석이였는데 친구가 R석표라며 저녁을 비싸게 주고 얻어먹어 미안했다ㅠㅠ) 생각했던 자리보다는 좋은 좌석이 아니였지만 2층 가운데에서 배우들을 전반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그러니 한전아트센터는 2층 중간에서 보아도 배우들의 희미한 표정정도는 보이는 자리인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공연을 보고 느낀 것은 노래들이 워낙 유명한 곡들을 편곡하거나, 그대로 부르는 것이라 가사와 배우의 표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가장 중요한 뮤지컬 자체의 평을 해보아야겠다. 사실, 감동스런 영화이긴 했지만 연령대가 20대보다는 김현식씨를 기억하는 세대인 30대 이상에게 맞춰진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연장 자체 관객들의 나이 분포를 눈으로 봤을 때도, 아 내 또래를 위한 뮤지컬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였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평이 10점이라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간 탓도 있겠지만,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한 평들에 대해, 오히려 창작 뮤지컬의 미흡함이 많이 보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했다. 워낙 나오는 노래들 자체가 좋아서, 크게 반감을 가지진 않았지만 3커플이라고 볼 수 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너무 억지스럽게 엮여있는 부분이 많았고, 노래를 끼워 맞추려는 시도를 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또한, 노래들이 어수선하게 너무 많이 등장하는 느낌을 받았던 나로서는 차라리 내용의 군더더기들을 빼고, 노래들의 수도 조금 줄이면, 오히려 내용에도 집중도가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창작 뮤지컬로 보았던 ‘인당수 사랑가’에서 느낀 억지스러운 설정들을 이번 공연에서도 느꼈기 때문에, 우리나라 뮤지컬 산업이 많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스토리적 구성에서 부족한 면들을 공통적으로 보인 것 같다. 그래도 그것들을 보완해줄 가창력 있는 배우들의 캐스팅이 좋았다. 다양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담긴 ‘내사랑 내곁에’곡은 정말 최고!

  분명 이 공연에는 한 커플, 커플마다 가지고 있는 전혀 다른 사연들이 서로를 위한 방향으로 풀어 나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차가운 겨울에 온기가 되는, 또 내 옆에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는 공연임은 틀림없다. 또한, 등장하는 세 커플이 다 다른 세대로 표현되면서,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하려는 노력 또한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초연 단계이기 때문에 수정할 부분들이 보이겠지만, 하나하나 극에 몰입될 수 있는 요소들이 가감된다면 충분히 젊은 층에게도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장년 세대에게는 향수를 좀 더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글을 마치며, 이 공연을 돌아보며 나는 누군가와 정말 가슴 뛰는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사랑이 결코 젊은 세대만이 아닌, 나의 엄마, 아빠에게도 존재한다는 것. 누구나 사랑의 감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공연이였다. 유난히 추운 겨울, 잔잔한 감동에 빠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연. ‘내 사랑 내 곁에’ 사랑하고 싶은 밤이다. 



 

Seoul Story NO.206


서울시민 김수지님이 보내주신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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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울컬처노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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