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Story 213

2013/1/
<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서울시 문화블로그에서 하는 이벤트에 처음 응모했는데 운 좋게도 당첨되었네요. 그것도 평소에 보고 싶었던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를 말이예요.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우리가 잠든 사이 일어나는 하룻밤 재밌는 에피소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웃음 속에 잔잔한 감동이 녹아있었습니다. 

   어느 무료병원의 602호 병실. 그 병실의 환자 3명 중 한명인 최병호씨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뮤지컬은 그가 갑자기 사라지게된 이유는 무엇인지, 나머지 환자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천천히 얘기해 나갑니다. 극 초반은 익살스러운 분위기와 웃음으로 웃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최병호씨와 딸의 만남은, 이런 모습으로 딸 앞에 나타날 수 없었던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과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해온 딸의 마음이 엇갈려 더 가슴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그 끝은 화해와 용서로 마무리 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배우분들의 노래실력이 모두 훌륭하시고, 연기도 잘하셔서 2시간 가까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습니다. 구성도 탄탄하고 대학로에서 하는 뮤지컬을 2~3번정도 봤었는데 다른 것들과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물론 대형 뮤지컬 같이 웅장하고 큰 느낌은 적었지만, 무대를 꽉 채워주신 배우분들의 매력 덕분에 공연내내 보면서 즐거웠습니다. 베드로 신부역을 맡으신 윤정섭씨는 중간 중간 무거워졌던 분위기를 웃음으로 환기시켜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최민희역을 맡으신 손예슬씨는 처음에 얼굴도 가리고 나오시고 비중이 적으셔서 어떤 역할인지 궁금했는데 나중에 연기하시는 모습이 너무 애절하고 슬퍼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치매환자와 알콜중독자, 빚에 쫓기고 마음과 몸까지 다쳐서 해체되버린 가족들. 세상이 그들을 버린게 아니라 그들이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게 된 이유가 우리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베드로 신부의 탐욕적인 모습과 자원봉사자 김정연씨가 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단순히 이들을 불쌍하다고 여기는)이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는듯 했습니다. 보고 난 후에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이었습니다.

   공연 중간에 관객들의 편지를 전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객석으로 와서 직접 얘기하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꽃도 몇 분께 나눠주셨구요. 이런 이벤트는 관객들이 참여하여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경자체가 크리스마스 근방의 내용이라 겨울에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었습니다. 연인 또는 친구들끼리 가볍게 보러가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서울시 문화블로그에 감사드려요.^^

 


Seoul Story NO.213


서울시민 윤희진님이 보내주신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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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울컬처노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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